1. 들어가며
한 자(30cm) 큐브 어항에 블루크로우 가재를 키웠드랬습니다.
그러나, 이 녀석이 어항을 탈출하는 불상사가 발생...방구석에서 삐쩍 말라 죽어버렸기에...아무것도 없는 빈 어항을 4개월간 방치했고...먼지와 물때, 석회질에 휩싸인 썩은 물이 고인 어항이 되어버렸습니다.
청소해야지, 청소해야지 생각만하다가 오늘에서야 청소에 도전했습니다.
2. 청소 전 상태
욕실에 옮겨서 바닥재를 분리한 상태입니다.
마치 소금자국처럼 눌러붙어 있는 그득한 석회질.....솔직히 드럽습니다.
어항을 새로 사고 싶을 정도로 더럽네요.
3. 청소 시작!!
1) 때타올, 수세미로 시도 → 실패
이게 석회질이 진짜 악질인게....쉽게 제거가 되지 않습니다.
때타올, 수세미로 밀어봐도 제대로 안 닦이구요. 커터 칼, 신용카드 등을 눕혀서도 밀어봤는데 안 닦입니다.
한참을 시도하다가......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선구자들의 지혜를 엿보기로 합니다.
선구자 분들의 말씀으로는 '구연산+베이킹소다+과탄산소다를 갖다넣고 문지르면 없어진다' 라고 하네요
마침, 다용도실에 짱박혀있던.청소용 구연산, 베이킹소다, 과탄산소다 셋트를 발견하고 어항에 들이부어 봅니다.
욕실 바닥청소용 솔을 이용해.....3종 가루세트를 그득부은 어항을 열심히 닦아보았습니다.
진짜 땀날 정도로 닦았는데 결론은 '대실패'입니다. (바보...)
고등학교 때 배운 짧은 상식으로 비벼보니...어항의 물은 '산성(구연산)+알카리(베이킹소다)+알카리(과탄산소다)의 조합으로 ph가 7 이상의 알칼리 수'가 되었을것이고...'석회의 ph가 알칼리이니 석회가 없어질 수가 없다' 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즉, 헛짓거리 한거다.
2) 식초 + 매직블럭으로 시도 → 성공의 냄새만 솔솔
짜증이 치솟았습니다. 걍 버리고 새로 살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하지만, 이제껏 쏟아부은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다른 방법을 찾아봅니다.
누군가 포스팅 해 둔걸 보니 '식초를 적신 매직블럭으로 닦으면 된다'라고 해 놨습니다.
이 또한 집에 있으니...속는 셈 치고 시도해 봅니다.
매직블럭이 식초를 잔뜩 머금었습니다.
코가 마비될 것 같은 진한 냄새를 참아가며, 매직블럭으로 어항을 닦아봅니다.
아? 조금은 효과가 있는 거 같습니다. 살짝 지워지는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세월의 풍파를 그대로 머금은 어항의 석회는 ...... 그리 만만하지 않았습니다.
3) 식초 + 쇠수세미로 시도 → 성공! 대성공!
식초를 사용하면 석회질이 공략 될 거 같습니다.
하지만, 매직블럭은 너무 약해서 제대로 닦이지 않으니, 도구를 바꿔봅니다. 바로 욕실 구석에 있던 '쇠수세미'!!
레어템! 쇠 수세미!!! (뭐 닦던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거로 닦으면 어항 유리에 기스가 나지 않을까?' 염려가 되긴 했는데, 지쳐버린 저의 하찮은 몸뚱아리가 Just Go를 외쳤기에 그냥 시도해 봅니다.
흠뻑 적셔졌으니, 신나게 닦아봅니다.
어라? 효과가 있습니다. 닦여서 조금씩 깨끗해 지는 것이 보여서, 진짜 더 열심히 닦습니다. 수세미에도 식초를 적시고, 어항 석회질에 식초를 바른 뒤 수세미질을 하니 더더욱 잘 닦입니다.
좀 쎄게 닦아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랍니까? 석회질이 닦이는 거에 신이 나서, 기스가 나던말던 식초에 절은 철 수세미로 빡빡 문질렀습니다.
4. 청소 완료!!
다 닦았습니다. 사진으로 만나보시죠!
어항, 새로 샀습니다...라고 거짓말 해도 믿을 수 있는 수준 [........]
그냥 새 어항입니다. 심지어 흠집(기스)도 눈에 안 띄네요. 대단합니다. 식초 + 쇠수세미의 조합ㅎㅎㅎ
깨끗해진 어항을 뿌듯한 맘으로 바라보며, 꺼내놓은 바닥재를 박박 씻습니다.
그리고, 어항을 원래 자리에 갖다놓고 바닥재를 깐 뒤 물을 부어 셋팅(?)을 해 보았습니다.
새 어항이 되었습니다.
석회질이 덕지덕지 붙어있던 부분이 싹 다 사라졌고, 육체적 노동(?)을 한 보람이 온 몸에 넘쳐 흐릅니다.
가까이에서 찍어봅니다.
석회가 많이 눌러붙었다면 식초 + 쇠수세미를 꼭 써보시길 권장드립니다.
진심 효과 좋네요.
5. 결론
사실, 결론이랄 거 까진 없습니다. 이 모든 사태가 '청소'를 게을리해서 벌어진 비극(?)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일을 겪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어항 청소를 종종 해 주시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이런 사태에 직면하신 분들은 아래의 '식초'만 기억해 주세요.
간단한 요약을 하자면
- 구연산 + 베이킹소다 + 과탄산소다.... 석회질엔 효과 없다.- 석회질이 심하게 꼈으면 석회질에 식초를 발라두고 쇠수세미로 문질러라!
- 석회질이 연하게 꼈으면 식회질에 식초를 바르고 손으로 문질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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